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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2G 연속 무안타' 오타니, 에인절스면 다 졌다...다저스는 다 이겼다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페이스가 2경기 연속 잠잠했다. 하지만 팀은 또 이겼다. 벌써 7연승이다.오타니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전날(8일)에도 2타수 무안타(2볼넷)에 그쳤던 오타니는 이로서 0.370까지 올랐던 타율이 0.355까지 떨어졌다.아무리 뛰어난 타자여도 타격엔 기복이 있다. 심지어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앞서 8일 경기에서 오타니는 4회 말 시속 112.8마일에 달하는 강한 타구를 때렸으나 직선타에 그쳤다. 기대 타율이 0.820에 달할 정도로 질이 좋았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해 안타가 되지 못했다.9일 경기에서도 6회 시속 105마일 타구를 때렸으나 역시 직선타에 그쳤다. 이 역시 기대 타율이 0.740으로 높았으나 결과는 아웃이었다. 지난해까진 이런 경기에서 오타니는 패배하고 물러나야 했다. 2018년 MLB 데뷔 후 2023년까지 오타니의 소속 팀은 LA 에인절스였다. 이 기간 오타니는 신인왕(2018년)과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2회(2021, 2023) 수상을 이뤘다.그러나 6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오타니가 활약하지 못하는 날 대신 승리를 이끌 선수가 드물었다. 타선에선 마이크 트라웃이 전부였다. 투수진 역시 패트릭 산도발, 리드 디트머스 등 어린 투수들이 두각은 드러냈으나 오타니처럼 에이스라 부르긴 어려웠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실점하거나,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면 팀은 그대로 패하곤 했다.다저스는 달랐다. 심지어 다저스는 오타니가 침묵한 두 경기에서 또 다른 MVP 출신 무키 베츠도 침묵했다. 올 시즌 오타니와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경쟁 중인 베츠는 타율, 출루율 등에서 오타니와 비등했으나 최근 부진이 길어지는 중이다. 그러나 다저스의 올스타 라인업은 최고의 타자 두 명이 멈춰도 상대를 제압하기 충분히 강했다. MVP 두 명이 침묵하니 세 번째 MVP가 가동됐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3타수 2안타(2루타 1개) 2득점으로 3할 타율에 복귀했다. 이어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에르난데스가 뽑아낸 3점은 고스란히 팀이 3-1로 승리하는 점수가 됐다.마운드 역시 에인절스와 달랐다. 이날 선발은 2년 차 개빈 스톤이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호투한 스톤은 지난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전에서 호투해 5선발 자리를 꿰차고 시즌을 소화 중이다. 9일 경기 호투로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3.55까지 낮아졌다. 에인절스라면 스톤은 2선발, 에르난데스는 4번 타자도 가능했을 성적표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들 외에도 '슈퍼 팀'답게 다른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고 있다. 다저스는 역시 베츠와 오타니가 무안타 침묵한 8일 경기에선 맥스 먼시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8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수확했다. 고척 개막 2차전에서 1이닝 5실점 충격패를 당했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2.79까지 낮아졌다. 이들 외에도 '3할 포수' 윌 스미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이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매년 가을야구 문턱에서 넘어졌던 오타니는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저스는 9일 경기 승리로 26승 13패(승률 0.667)를 달렸다.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승 20패)와 승차가 6.5경기에 달한다.포스트시즌과 지구 우승은 이미 맡아놓은 수준이다. 야구 통계업체 팬그래프는 다저스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94%,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99.4%로 예측했다. 개막 한 달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확신에 가까운 예측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마저 21%로 30개 구단 중 가장 높이 책정했다.정규시즌에서는 동료에 의존할 수 있다. 그러나 가을은 다르다. 결국 다저스가 오타니를 사온 건 포스트시즌 활약을 기대해서다. 다저스 기존 선수들은 이미 포스트시즌에 약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다저스가 아직 가을 경험이 없는 오타니 지금은 침묵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해주기를 바랄 이유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14:32
프로야구

'굿이라도 해야 하나' 추신수, 손가락 골절 이어 어깨 손상 [IS 포커스]

올 시즌 뒤 은퇴 예정인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또 부상에 쓰러졌다.SSG 랜더스 구단은 '정밀검진에서 추신수의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이 발견됐다. 재활 치료 기간은 4주가 예상되며 재검진 후 복귀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추신수는 전날 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전근개는 어깨에 있는 근육 힘줄로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운동에 영향을 준다. 민감한 부상 부위여서 추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지난해 12월 '2024시즌 뒤 유니폼을 벗겠다'며 예고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일찌감치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계약, 전액 기부 의사를 전했다. 구단과 기부 계획을 세우고 팬들과 함께할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지만, 부상에 발목이 거듭 잡혔다.추신수는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선 장염 문제로 중도 귀국했다.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첫 경기부터 다쳤다. 3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루 중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견제에 맞아 오른 약지가 골절된 것이다. 지난달 11일 1군에 복귀한 뒤에는 타격감이 바닥을 쳤다. 20경기 타율이 0.228(57타수 13안타), 장타율은 0.298에 머물렀다. 이숭용 SSG 감독은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좀 더 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추신수가) 괜찮다고 해서 조금 과감하게 밀어붙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최근 타격감을 조금씩 회복하던 추신수는 또 부상 악재를 만났다.SSG로선 선수단의 구심점을 잃었다. 지난 시즌 뒤 부임한 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추신수를 낙점했다. 겨우내 김원형 감독 경질,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현 한화 이글스)의 2차 드래프트 이적 등 구단 안팎의 잡음이 많았던 만큼 추신수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추신수는 어렵게 주장직을 수락했지만, 자리를 비운 기간이 짧지 않다. SSG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는 당분간 재활군으로 이동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8 16:31
프로야구

LG의 고민 '느린' 켈리와 '숙제 완성 못한' 엔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이다.새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디트릭 엔스는 정규시즌 8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엔스의 등판일에 LG 승률이 0.750(6승 2패)으로 높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투구로 평균 5이닝 소화에 그쳐 불펜진 부담이 크다. 엔스가 4이닝 투구에 그친 경기가 두 차례나 된다. 6시즌째 동행 중인 케이시 켈리는 1승 4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6실점 이상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는 외국인들이 연승을 다 끊어버린다. 1선발(엔스)이 나선 3일 두산 베어스전은 상대 5선발과 붙은 만큼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졌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경기에서 엔스는 5이닝 5실점(2자책)에 그쳤다. 올 시즌 켈리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1.9㎞로 지난해(144.7㎞)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이 시기에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아직 못 올라오고 있다"면서 "스피드가 점점 올라오지 않겠나. 그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LG는 2년 연속 '가을'만 되면 속 썩인 아담 플럿코를 대신해 엔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엔스는 '봄'부터 근심을 가득 안겨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엔스가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면 15승 이상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직구 계열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상대가 커트하면 투구 수가 많이 늘어난다. 여기에 체인지업을 추가하면 구종 효과가 훨씬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계획은 무산됐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체인지업을 버리기로 했다. (체인지업과) 직구의 구속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인지업을 던져도 상대 타자가 직구를 노린 스윙에 커트 된다는 뜻이었다. 엔스는 스플리터 장착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팔 각도가 낮아진 것을 파악, 다시 커터의 구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팔 높이를 예전처럼 올리도록 했다. 다음 등판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고민이 많다. 지금 시기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하기 애매모호하다"며 "구단은 일단 대비하고 있을 거고, (현장에서는) 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08 11:15
메이저리그

'노히트' 최현일·'퍼펙트' 장현석, 짧지만 강렬했다…제2의 류현진 '쑥쑥' 성장 중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한국인 마이너리거 투수들이 좋은 활약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최현일(24)과 장현석(20)이 그 주인공들이다. 장현석은 지난 7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루키팀과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루키팀에서 미국 공식 데뷔전을 치른 장현석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해 고교 리그 최대어로 평가 받으며 여러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은 장현석은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m90㎝의 큰 키에 최고 158㎞/h를 찍는 강속구, 스위퍼를 포함한 여러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던지는 그의 다재다능함에 반한 다저스가 해외 유망주 계약금 슬롯까지 추가 확보하며 그를 품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장현석의 직구/커브/슬라이더에 60점을 매겼다. 최저 20점, 최고 80점을 주는 스케일 채점에서 60점은 평균 이상의 우수한 재능을 의미한다. 제구와 체인지업도 평균 50점을 받았다. 매체는 그를 구단 유망주 랭킹 17위에 올려 놓으며 그의 향후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장현석도 구단과 국내 에이전시(리코스포츠)의 철저한 관리 속에 미국행을 준비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그는 지난겨울 구단이 마련한 웨이트 프로그램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는 등 치열한 겨울을 보냈다. 1월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친 그는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해 몸을 만든 뒤, 지난 4일(현지시간) 루키팀에 콜업, 성공적인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에 앞서 최현일도 트리플A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최현일은 지난 5일(한국시간) 치카소우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비스(LA에인절스 트리플A)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무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사사구가 5개(4볼넷)에 달했지만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펼치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최현일 역시 다저스가 눈여겨 보는 유망주 자원이다. 서울고 시절 정우영(LG 트윈스)과 쌍두마차를 이뤘던 그는 2019년 다저스와 30만 달러(3억6000만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최현일은 그해 루키리그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21년엔 마이너리그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면서 다저스 구단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하던 그는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트리플A에 복귀,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좋지 않지만, 팔꿈치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6이닝 이상 공을 던지며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여기에 노 히트 경기까지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최현일에 이어 장현석까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높이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5.08 09:12
프로야구

"팔꿈치 인대 70∼80% 손상"…키움 장재영, 수술 대신 재활 치료 선택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였던 키움 히어로즈 4년 차 우완 투수 장재영(22)이 재활 치료를 선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당한 장재영의 소식을 전했다. 장재영은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공 11개만 던진 뒤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구단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했지만, 3일 정밀 검진 결과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통상적으로 재활 치료 기간이 1년 정도 소요되는 수술이다. 하지만 장재영의 선택은 재활 치료였다. 주사와 재활 운동으로 완치를 노리겠다는 의미다. 홍원기 감독은 "운동 욕심이라면 우리 팀에서 손에 꼽는 장재영 선수가 결과에 대한 조급함 때문인지 이런 불운한 부상 소식을 전한 것 같다"면서 "일단 수술을 안 하는 쪽으로 답을 내렸기 때문에 재활 쪽에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인대가 70∼80%가량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본인이 팔꿈치 통증이나 손가락 저림 증세가 없다고 말해서 수술보다는 재활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반적으로는 수술을 선택한다. 투수에겐 통과의례다. 다소 의아한 선택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수술하면 1년 이상의 시간이 날아가는 거다. 장재영은 아직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한) 마음이 컸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지명을 받았다. 당시 고교 넘버원 투수로 평가받았고,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도 많았다. 키움은 그에게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급 신인 선수로 인정한 셈이다. 장재영은 프로 데뷔 뒤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2021·2022시즌 모두 주로 2군에서 뛰었다. 2023시즌 후반기는 대체 선발로 꾸준히 임무를 잘 해내다가, 결국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인 게 사실이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입대한 키움에 장재영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복귀 첫 등판부터 부상이 재발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7 18:04
프로야구

"해외 진출? 1선발 지키기부터!" 18승 페이스에도 덤덤, 삼성에 진심인 '에이스' 원태인 [IS 스타]

KBO리그 다승 공동 1위(5승 1패), 평균자책점(ERA) 2위(1.79). 특급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아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기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17승) 이후 9년 만에 한 시즌 15승 이상을 달성한 삼성의 토종 선발이 될 수 있다. 2015년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 마지막 해였다. 2019년 삼성 입단 당시 "왕조 부흥의 주역이 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푸른 피 에이스'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원태인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개인 성적과 순위는 점차 떨어질 수 있다"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컨디션과 구위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공을 던질 것이다. (삼성의) 1선발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에이스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사실 원태인 자신도 지금 같은 페이스를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원태인은 정규시즌에서 150이닝을 던졌고, 국가대표에 세 차례(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나 뽑히면서 체력을 소진했다.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 합류도 동료들보다 늦었다. 원태인도 "(시즌 준비를 늦게 하면서)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 같았는데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원태인에겐 상승세의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커브라는 제5의 무기가 생기면서 투구 패턴이 다채로워졌다. 지난겨울 원태인은 새로 부임한 정민태 투수 코치의 슬로 커브를 장착하는 데 열을 올렸다. 지난 3월엔 한국을 방문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로부터 초고속 커브도 배웠다. 커브를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완성했다.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위기 때마다 번뜩인다. 원태인은 "사람들이 나를 보면 체인지업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를 역이용하고 싶었다. 다양한 구종을 다른 각도와 스피드로 던지니까 타자들이 헷갈려 하더라. 투구의 선택지가 많아져서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노련미까지 장착하며 더 진화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프로 6년 차 원태인은 해외 구단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 자격을 얻기까지 두 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원태인은 오래전부터 미국 혹은 일본 진출을 꿈꿨다. 그는 "해외 진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잡으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포스팅까지) 얼마 남지 않아 더 잘해야 되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라면서도 "지금은 삼성에만 집중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어느덧 원태인은 토종 선발진의 맏형이 됐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이승현(22·3경기 2승 1패 ERA 1.80) 이호성(20·5경기 1승 2패 ERA 4.00) 등 후배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원태인에겐 또 다른 자극이다. 원태인은 "동생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내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라면서 "토종 에이스, 1선발 자리는 뺏길 수 없다. 더 잘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메이저리그

결국 이뤄진 아라에스 영입...'이상 기류' 감지된 샌디에이고-김하성 동행 [IS 포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MLB) 대표 '타격 기계' 루이스 아라에스(27)를 영입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4일(한국시간) 한국인 투수 고우석과 야수 유망주 3명을 마이애미 말린스에 내주고, 아라에스를 데려왔다.공격력 기복이 컸던 샌디에이고는 꾸준히 높은 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아라에스는 지난 시즌까지 출전한 536경기에서 통산 타율 0.325(1987타수 647안타)을 기록한 특급 교타자다.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뛴 2022시즌 타율 0.316로 아메리칸리그(AL) 이 부문 1위에 오른 아라에스는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2023)도 타율 0.35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1위를 차지, 양대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어슬레틱은 지난 4월 "샌디에이고가 비시즌 내내 아라에스에게 관심을 보이며 스프링캠프 기간 강력한 제안(strong offer)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달 뒤 영입설은 현실이 됐다. 김하성의 입지와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아라에스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1루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이미 호화군단이다. '리더' 매니 마차도(3루수) '장기 계약자' 젠더 보가츠(2루수)와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그리고 팀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유격수)이 있다. 원래 내야수였던 스타플레이어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와 유망주 1순위 잭슨 메릴을 외야수로 쓰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그동안 지명타자(DH)로 뛰었던 마차도는 최근 선발 3루수로 복귀했다. 아라에스까지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내야진 정리가 불가피하다. 샌디에이고 데뷔전이었던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DH로 나섰던 아라에스는 6일 애리조나전에선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원래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보가츠가 이날 DH를 맡았다. 김하성은 아라에스가 합류한 뒤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아라에스 합류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연장 계약 또는 재계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다. 양측 계약은 2025시즌 상호 옵션(Mutual Option)이 포함돼 있지만, 김하성 측은 FA 자격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가치는 1억 달러(1361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보가츠를 그의 원래 주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려놓고, 아레에스에게 2루를 맡긴 뒤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라에스는 202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일단 1년 이상 동행이 유력하다.MLB에선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FA 자격을 앞두고 트레이드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보유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가치가 가장 높을 때 팔아야 필요한 자원을 영입할 수 있다. 김하성은 이미 2022년 겨울부터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8:30
프로야구

어떻게 만든 기회였는데...꽃길 걷던 장재영, 험난한 프로의 길 [IS 피플]

단순 경련 증상으로 알려졌던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의 팔 상태가 심각하다. 곧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천 순연된 5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장재영에 대해 "상황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 팀 3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공 11개를 던진 뒤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온 바 있다.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던 그가 실전 복귀전부터 주춤한 것. 당시 증세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저린 정도로 알려졌다.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3일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정도가 너무 심해, 병원이 수술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구단은 선수와 상의한 뒤 수술을 받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을 전망이다. 이 수술을 받았을 때 통상적인 재활 치료 기간은 1년이다. 입단 4년 차, 젊은 투수의 프로 선수 인생에 굴곡이 많다. 특급 고교 투수로 인정받으며 메이저리그(MLB) 도전까지 노렸던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지명을 받았다. 역대 신인 선수 계약금 2위(9억원)를 기록할 만큼 깊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21시즌, 그 어떤 신인보다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1군에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150㎞/h 대 후반 강속구를 뿌릴 수 있었지만, 제구력은 따라주지 않았다. 변화구 결정구도 특별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9.17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데뷔 시즌을 마쳤다. 2022시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4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2점을 내줬다. 6월 8일 KT 위즈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퓨처스팀에서도 이닝당 1볼넷을 내줄 만큼 제구를 잡지 못했다. 당시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장재영은 존재감이 없었다. 장재영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건 2023시즌이다. 2022시즌이 끝난 뒤 호주 프로야구 리그에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파견돼 경험을 쌓았고, 이어진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지도를 받으며 고질적인 약점(제구) 극복에 나섰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그의 성장세를 인정하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다. 장재영은 시즌 첫 번째 등판이었던 4월 6일 LG 트윈스전, 다음 등판이었던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으로 볼넷 5개를 내주며 조기강판됐다. 바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팀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6월, 다시 콜업된 뒤 대체 선발로 나서 3~5이닝씩 막아냈고, 후반기엔 선발진에 고정됐다. 8월 11일 LG전,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기도 했다. 야구 외적으로는 가정사로 인해 멘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도 2023시즌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2024시즌은 기회였다. 키움은 에이스였던 안우진이 병역 의무를 소화하며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장재영이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부상에 발목 잡혔다. 수술까지 받는 상황을 막지 못한 걸 그저 불운 탓으로 돌린 순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도 장재영의 프로 선수 생활 초반은 악재가 너무 많다. 긴 재활 치료 기간 부상 부위만큼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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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나 만들까요? 아빠" "쓸데없는 소리" 박민호의 방황과 '행운'의 승리 [IS 피플]

"작년에 야구 인생에 마침표 찍을 고민…"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승리 투수는 사이드암스로 박민호(32·SSG 랜더스)였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민호는 2이닝 무실점 쾌투로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2022년 4월 5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757일 만에 따낸 개인 통산 14번째 승리였다. 경기 뒤 구단 홍보팀을 통해 소감을 전했는데 내용이 꽤 인상적이었다. 야구 인생에 고민의 흔적을 드러낸 그는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2일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민호는 "(기사를 보고) 연락이 너무 많이 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1군에 있는 한 달 동안 못 나간 적도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선수) 하기 전에도 문학구장(현 인천 SSG랜더스필드)을 자주 갔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했는데 이제 야구의 페이지를 덮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동인천중-인천고-인하대를 졸업한 박민호는 '인천 토박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 고향 팀에서 프로 데뷔하는 '행운'을 안았다. 하지만 활약이 미미했다. 2020년 두 자릿수 홀드(11개), 2021년에는 3년 연속 40경기 이상 등판했으나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2020시즌 뒤 받은 손목 수술 영향이 작지 않았다. 여러 이유로 지난 시즌 뒤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베이커리를 운영 중인 아버지에겐 "빵이나 만들까요? 아빠"라고 투정도 부려봤다. 돌아온 답은 "쓸데없는 소리 한다"였다. MBTI(성격유형검사)에서 T(이성적) 성향이 강하다고 밝힌 박민호는 "힘내라, 괜찮다는 말 보다 '야구나 하라'는 게 더 도움 됐다. 악의가 없는 이야기라면 '팩폭(팩트폭행)'을 좋아한다"며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서 똑같이 준비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1차 1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으나 2차에선 2군 캠프로 밀려났다.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맨 배경엔 '후배들'이 있다. 박민호는 취재진과 대화하던 중 그 앞을 지나가던 정준재(21)를 불러세웠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 정준재는 하루 전 데뷔 첫 1군에 등록, 이틀째 1군 선수들과 훈련했다. 정준재를 향해 "할만합니까?"라고 물어본 박민호는 이내 "(2군에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어리다 보니까 선수들이 힘들어 하거나 지쳐할 수 있다. 그래서 약간 동기부여 차원에서 '너네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후배들이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냥 한마디 한 거다. 말 한마디에 영향력이 있으니까, 말을 아끼겠다"며 껄껄 웃었다.박민호의 어깨는 무겁다. 멀티 이닝이 가능한 롱릴리프로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승리의 기억은 잊고 내일을 준비한다. 그는 "싸워서 이길 준비만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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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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